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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스타트업백서] 오픈로지, 소호몰을 위한 모든 물류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6월 23일

글로벌 물류스타트업백서⑪ 오픈로지(OpenLogi)
 
소호몰을 위한 물류의 모든 것
“복잡한 물류말고 핵심에 집중하세요”
 
글. 김정현 기자
 

Idea in Brief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픈로지(Openlogi)는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SME(중소기업)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로지의 주요고객은 대부분 월 매출액이 1000만 엔 이하인 기업들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마켓 개인 셀러들에게까지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이다. 오픈로지 플랫폼은 온라인을 통해 입고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전반적인 물류 서비스를 대행해준다. 현재 오픈로지는 일본에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 매출액이 3000만 엔 이상인 비교적 규모가 큰 이커머스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월간 출하 건수 또한 이미 수천 건을 넘었다. 이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물량을 직접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는 소형업체 또한 마찬가지다. 매출 1000만 엔 이하의 중소기업이나 300만 엔 이하의 소호몰 같은 경우 기존 물류를 내재화하던 추세에서 물류 아웃소싱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물류단에서는 오히려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오픈로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14년 10월 도쿄에서 설립된 업체다. 아마존을 통해 배송을 한다면 14단계를 거치지만, 오픈로지를 이용할 경우 4단계로 축약된 간편한 물류 프로세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로지의 설명이다.
 
오픈로지는 현재 중소규모의 이커머스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로지는 “세상의 모든 화물의 움직임을 최적화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물류업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일본 온라인 쇼핑몰 통합관리솔루션 업체 1위인 ‘넥스트엔진’과 협약을 맺어 창고업체와 데이터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오픈로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이토 히데츠구(Hidetsugu Ito) 오픈로지(Openlogi) 대표와의 일문일답.
(사진= 이토 히데츠구 오픈로지 CEO)
 
Q1. 오픈로지(Openlogi)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A1. 저는 오픈로지를 설립하기 전에 매거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매월 매거진을 구독자에게 발송하면서 어느 사이에 주된 업무가 배송이 되기 시작하더라. 매출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물류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주문으로 인해 우체국에 들락날락하기를 반복하던 찰나, 이러한 번거로움을 겪으면서 성장궤도를 걷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 회사들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물류센터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견적을 받고 회사별로 비교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가격’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게 형성되어있기 때문이다. 일본 이커머스가 크게 성장함과 더불어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출은 증가하고 판매하는 상품 수 또한 늘어났다. 이커머스업체들은 이에 따라 자연히 늘어난 물류업무 때문에 정작 집중해야할 기업 마케팅이나, 세일즈 프로모션과 같은 핵심역량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오픈로지가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 이유다.
 
Q2. 도쿄는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초기 투자비, 인건비 등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다. 특별히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는가.
 
A2. 도쿄에서 새로운 사업, 특히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될 경우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도쿄는 초기 투자에 들어가는 간접비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고객들은 도쿄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연스럽게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도쿄는 일본의 타 지역에 비해서 능력 있는 인재를 모으기가 쉽다. 오픈로지는 신생기업의 경비 지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항상 간접비와 기술의 발전 속도의 균형을 고려하고 있다.
 
Q3. 오픈로지는 이커머스 회사, 특히 SME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3. 오픈로지는 유통, 물류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자다. 오픈로지의 슬로건은 “최소 2분만에 이용할 수 있는 물류 아웃소싱”이다. 즉, 고객에게 물류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주고, 물류 운영 효율을 높여주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오픈로지의 웹 페이지도 매우 알기 쉽게 되어있기 때문에 IT에 그렇게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오픈로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류 프로세스의 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입고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물류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웹 페이지를 통해 물류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또한 거래 명세서 관리, 배송업체 변경, 대금상환 응대 등도 웹 페이지 관리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오픈로지의 주요고객은 중소규모의 이커머스 회사이다. 오픈로지의 고객중에는 월 매출액이 3000만 엔이 넘는 큰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1000만 엔 이하인 소형기업들이다. 뿐만 아니라 오픈 마켓에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셀러 또한 존재한다.
 
(자료 = 오픈로지 서비스 모델)
 
Q4. 구체적으로 고객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오픈로지를 이용할 수 있는가.
 
A4. 오픈로지의 시스템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상품 등록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4단계 안에 끝낼 수 있다. 그것은 제품등록, 입고 의뢰, 포장작업, 배송의뢰 순서다. 오픈로지는 고객의 상품등록 완료가 확인되면 오픈로지와 계약된 물류센터로 상품을 보낸다. 고객주문 수리 이후 배송될 상품은 즉시 물류센터를 출발해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모든 프로세스가 완성되는 데 최소 이틀이 소요된다.
 
더욱이 고객은 오픈로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특별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약관에 동의만 하면 된다. 오픈로지는 또한 이용자가 복잡하게 여러 업체에게 견적을 받을 필요 없이 정해진 운임만을 제공한다. 이로써 고객은 최소 2분 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번거로운 운임 계산 및 계약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자료= 오픈로지 주문 프로세스)
 
Q5. 오픈로지 서비스 현황에 대해 알고 싶다.
 
A5. 현 시점에서 매출이나 다루는 화물 숫자에 대해 세부적인 수치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오픈로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치는 매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고객 수치는 무려 790% 증가했고, 우리가 다루는 화물의 경우 1016% 증가했다. 오픈로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Q6. 다른 물류 아웃소싱 기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6. 오픈로지의 고객은 중소규모 이커머스부터 개인 판매고객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규모의 이커머스 회사가 이용하는 이유는 사용자 친화적인 오픈로지의 시스템과 명확한 요금구조 때문이다. 기존 물류 아웃소싱 업체의 경우 월별 요금 및 보관료를 한 평 단위로 부과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픈로지의 경우 우선 고정비용이 없고, 화물 단위의 종량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픈로지가 제공하는 가격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공언한다.
 
결정적으로 오픈로지는 물량이 적은 업체도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물량 자체가 적은 업체 혹은, 매월, 시즌 마다 매출에 변화가 큰 사업자도 비용측면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배송비도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규모 회사들은 3PL 업체들로부터 좋은 배송 조건을 받아내기 어렵다. 그러나 오픈로지는 이러한 소규모 업체들을 대신해 3PL업체와 하여 통일된 협상 윈도우(일종의 프레임)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오픈로지는 사전에 배송 및 물류센터 업체와 일괄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고객은 물류 서비스는 물론 해외배송 서비스(EMS)도 즉시 이용 가능하다.
 
Q7. 쉽밥(Shipbob), 쉽(Shyp)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은 오픈로지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로지는 이들 업체와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
 
A7. 개인적으로 쉽밥이 오픈로지와 유사한 프로세스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다르다. 첫 번째로 오픈로지는 실제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대신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창고업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일하고 있다. 쉽밥은 자체적으로 창고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에 오픈로지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창고 자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때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파트너쉽을 맺은 업체와 사전 협의 및 조정을 통해 화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오픈로지가 파트너십을 맺은 창고업체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100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330 평방미터의 작은 창고부터 큰 창고까지 매우 다양하다. 둘째로 오픈로지는 창고회사에게 WMS시스템을 제공한다. 오픈로지는 창고 업체에게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Q8. 공급망 안의 다양한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오픈로지의 파트너사는 어떤 업체가 있는가.
 
A8. 현재 아마존재팬의 물류대행서비스(FBA; Fulfillment by Amazon)가 우리의 가장 큰 타겟시장이다. 아마존재팬은 우리의 경쟁사가 아닌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사업자가 아마존재팬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 한다면 FBA를 통해 제품관리를 위탁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픈로지를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오픈로지는 FBA가 손대지 못한 영역까지 개발하여 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파트너는 물류 전 영역에 분포되어 있다. 배송, 창고업, 주문중앙관리시스템(order centeralized management system),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 등 다양하다. 오픈로지는 오픈로지의 고객을 파트너와 공유하고 이후 파트너사가 추가적인 시장 비용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9. 오픈로지는 API를 활용한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A9. 그렇다. 오픈로지는 우리의 서비스와 온라인 상점들을 연결하기 위해 API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웹사이트를 직접 우리 사이트에 연결할 수도 있으며, 오픈로지의 파트너사 솔루션을 통해 오픈로지에 연결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다수의 상점들을 쉽게 연결할 수 있고 주문 건에 대한 처리 또한 신속히 할 수 있다.
 
또한 오픈로지는 지난해 일본 물류 업계 최초로 일본 내 1위 기업인 ‘넥스트엔진’과 시스템 연계를 시작했다. 넥스트엔진은 ‘이커머스 수주재고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오픈로지의 경우 ‘물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서비스를 연계한 것이다. 오픈로지는 이를 통해 API로 수주 데이터 및 배송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계하는 ‘오픈로지 연계 응용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넥스트엔진에서 가져온 수주 데이터를 발송 데이터로 전환하고 창고업체와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출하 작업에 소요되는 CSV변환 및 업로드 작업 등의 부담과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Q10. 서비스 영역 확장 계획은 없는가.
 
A10. 오픈로지는 현재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미주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창고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로지의 고객은 이커머스 기업, 창고업체, 배송업체로 나뉜다. 오픈로지는 각각의 고객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고객은 반송하는 부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송회사 관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71호(2016년 5월호)에 수록된 기사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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