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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의 크로스보더] 물류가 CBT의 미래다

by 조철현

2017년 03월 13일

배송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글. 조철현 (주)가이온 Pre-Sales팀 이사 / 정리. 김정현 기자

 

배송정보의 가시성

 

국내 쇼핑몰에서만 쇼핑을 하던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났다. 해외 상품이 국경을 넘어 국내로 들어오는 시대다. 하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해외배송’이 조금 두렵다. 내가 주문한 상품이 잘 오고 있는지, 그렇다면 현재 어디까지 온 곳인지,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많은 쇼핑몰이 이런 정보를 친절하게 제공하지 않는다.

 

요컨대 요즘 같은 때 ‘배송’은 글로벌 셀러(Seller)들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된다.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편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곧 소비자를 이끄는 유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송정보의 가시성’이다.

 

어떤 정보를 보여줘야 하나

 

소비자들은 배송에 관한 정보를 갈구한다. 앞서 도입부에서 말했듯, 내 물건이 어떤 상태로 어디까지 왔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따라서 판매자는 구매자가 원하는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과연 어떤 정보들을 제공해주면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배송의 가시성이 높아질까?

 

① 송장정보/주문번호

 

가장 중요한 것은 송장정보와 주문번호다. 국제배송에는 해외 현지 운송장 번호, 국내 운송장번호, 항공 배송 시 필요한 운송장 번호가 존재한다. 하나의 운송장 번호로 모든 배송 상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배송 트래킹 서비스가 될 것이다.

 

② 합포장 정보

 

합포장의 경우 배송대행업체 이용 시에만 가능하다. 해외 직구는 대체로 배송비가 높다. 때문에 통관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무게와 부피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여러 상품을 하나로 포장해서 배송할 수 있다.

 

즉, 항공배송 전에 합포장을 하여 배송하는 것은 배송대행업체나 구매자 양쪽에게 모두 이익을 발생시킨다. 다만 합포장을 할 때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중간 과정에서 상품 분실 및 오배송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③ 배송상태 정보

 

판매자는 배송 프로세스 전체에서 각 단계별로 진행 상태를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배송상태 정보만으로도 상품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고 및 허브 도착 등 배소 거점이 바뀔 때마다 시간 정보가 기록된다면 배송 예정일을 추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배송 단계가 진행될 때 변경되는 정보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연결’된 정보 관리가 중요하다.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을 제작하여 배송 정보를 연결해 배송 전체의 가시성을 확보한다면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이익을 얻게 된다.

 

해외 판매와 배송 서비스의 결합

 

해외 판매에 있어 ‘배송’은 매우 중요한 서비스다. 또한 배송 서비스를 외부 대행사에 외탁할 경우 적잖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판매자는 해외 배송 프로세스를 연구해야 한다.

 

물론 배송과 판매는 그 분야가 다르다. 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면 더욱더 두 가지 역량을 모두 확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배송은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요컨대 배송이 해외 판매 업체의 힘이다! 해외 판매 기업이 상품 자체 품질과 구색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상황에서, 배송 역량까지 확보한다면 그것은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가령, 해외에 상품을 판매하는 A업체는 현재 배송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판매 사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중에, 배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A사는 현재 항공사와 직접 배송 계약, 현지 택배사와 계약, 현지 창고운영 계약, 수출입을 위한 관세청과의 협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회사의 상품을 해외로 판매하기 위한 역량을 보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배송이 미래다

 

물론 해외 배송의 경우 배송 단계가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회사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국제 배송 프로세스는 미국 직구,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의 역직구에 집중돼 있어, 만약 판매자가 해당 국가 이외의 국가에 판매를 하고자 한다면, 배송 대행 서비스 선택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직구, 역직구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배송과 관련된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다른 글에서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구매자에게 ‘아는 것은 힘이다’, 라는 말을 했었다. 잘 알고 있으면 해외 배송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의연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글의 요지였다. 여기서는 이 말로 마무리를 해볼까 한다. ‘배송이 글로벌 셀러의 힘이다.’



조철현

2000년부터 CJ오쇼핑과 11번가에서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과 IT전략, 개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빅데이터 솔루션인 Splunk의 파트너사 가이온의 프리세일즈팀 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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