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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인공지능, 과거 통해 미래 보는 것”

by 김동준 기자

2018년 04월 10일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미래 예측 시간 단축시켜

이미지, 동시번역, 심지어는 대인 비즈니스에도 적용

 

 

“물리적인 규칙이나 법칙 대신 과거 기록만 사용하는 게 지금의 인공지능(AI)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HPE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엥림 고 박사는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의 쓰임이 여러 산업군에서 늘어나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인 개념은 모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엥림 고 박사는 특정 사안을 예측하는 데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힘

 

요는 이렇다. 과거부터 쌓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머신러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큰 폭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기상 예측을 예로 들었다. 기상학이 제시하는 수식을 통해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게 과거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좀 더 효율적으로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엥림 고 박사는 “머신러닝이야말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머신러닝에서 인간이 하는 것은 상대가중치를 설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엥림 고 박사는 지난 40년 동안의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기도 했다. 약 1만 5,000일 간의 기록 가운데 첫 날을 기준으로 삼고, 이에 대한 기상 변수를 구한 뒤 다음날 날씨를 전망했다. 예측이 틀렸을 경우엔 변수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1만 5,000번의 테스트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기상 예측 정확도는 약 82%에 달했다.

 

주목할 것은 기상 예측에 걸린 시간이다. 기상학의 개념이 적용된 슈퍼컴퓨터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데 약 3시간의 시간이 걸렸다면, 머신러닝 기술로 예측하는 데에는 약 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방식이 95%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빠른 시간에 예측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물론 인공지능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게 엥림 고 박사가 말하는 요지 중 하나다. 머신러닝을 통한 미래 예측도 결국은 ‘예측’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했거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일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검색에 있어 오류를 줄이거나, 동시번역이 가능케 하거나, 심지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도 예측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에 집중했던 것처럼 HPE는 ‘포커’에 초점을 두고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엥림 고 박사는 “포커의 경우 상대방이 무슨 패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한다는 게 바둑과의 가장 큰 차이”라며 “관련 기술을 통해 사람과의 협상에 있어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고,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기자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정치부/산업부 기자로도 일했다. 지금은 CLO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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