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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이 항만 배후단지에 '부가가치' 불어넣을까

by 송영조 기자

2018년 06월 21일

항만 배후단지 입주 기업, 단순 창고 보관업체가 대부분

해외 진출한 유수 기업 리쇼어링으로 변신 꿈꿔

 

지난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한독물류컨퍼런스에서 국내 항만 배후단지의 기업 입주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정부는 항만 배후단지에 조립, 위탁 가공산업 등 고부가가치 창출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항만 배후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대부분 창고 보관업체다. 부산항은 입주 기업의 약 90%가 창고 보관업체에 해당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항만 배후단지 입주 기업이 주로 단순 창고업이나 재고관리로 수익을 내고 있어 고부가가치 물류 활동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진단했다.

 

그러나 창고 보관업체 중 사업 확장 계획이 있는 업체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항만공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업 확장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53%였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도 기업 활동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사업 규모를 확장해 수익을 내겠다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2010년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창고 보관업체 관계자는 “항만 배후단지의 입지 특성상 영업활동 반경은 제한적인데 적잖은 자본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창출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이라 전했다.

 

이에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도입과 물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경쟁력 있는 해외기업을 국내유입(리쇼어링)시키는 것이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태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장은 “현재 부산항에 입주한 기업들을 독려하는 것만으로 배후단지의 변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 문제로 해외에 나가 있는 유수 기업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물류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면 지금보다 나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그 시기가 오면 조립이나 위탁 가공산업 등 고부가가치 창출기업을 국내로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송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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