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카카오! 응?" 월 사용자 120만 명 SK텔 ‘티맵택시’를 타봤다

by 신승윤 기자

2019년 01월 08일

글. 신승윤 기자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택시 호출 앱 ‘티맵택시’의 월간 실사용자(MAU)가 12월29일 기준 120만 5,000 명을 기록했습니다. 카풀 서비스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가 갈등을 겪으면서, 택시업계는 카카오T의 대안으로 티맵택시를 선택한 상태인데요.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티맵택시 앱의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늘리기에 한창인 모습입니다.

 

지난 11월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티맵택시의 월간 사용자 수를 100만 명까지 확보하고, 2020년에는 실사용 고객을 500만 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티맵택시의 10월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는 9만 3,000 명이었으나, 두 달 만에 12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택시기사 또한 빠르게 확보해 12월 말 기준 15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국 택시기사 27만 명 중 56%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티맵택시를 타보자

그렇다면 티맵택시는 과연 어떤 서비스일까요? 더불어 카카오T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티맵택시를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 티맵택시를 검색해도 하단에 카카오T가 나란히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설치 후 ‘앱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카드등록 절차를 진행합니다. 내장돼 있는 카드 스캔기능을 통해 결제용 카드를 등록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마치면 카카오T와 마찬가지로 앱내 자동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합니다. 주소를 검색하거나, 지도상에서 승하차 위치를 설정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티맵택시와 카카오T 두 앱이 일치합니다.▲ 티맵택시의 출발지 및 목적지 설정 인터페이스

 

단 카카오T의 경우 택시, 블랙, 카풀 등 '카카오T 군단들'이 앱 하나에 모두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카카오T는 택시 호출 단계에서 두 가지 기능이 추가됩니다. 하나는 ‘연락 받을 번호 선택’이며, 또 하나는 ‘스마트호출’입니다. 전자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로 택시를 호출해 줄 수 있는 대리 호출 기능이며, 후자는 이용료 1,000 원을 더 내고 보다 빠르게 배차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연락 받을 번호 선택', '스마트호출' 등 카카오T만이 가진 추가 기능

 

모든 설정을 마친 뒤 택시 호출을 진행합니다. T멤버십을 적용받아 10%의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호출에 있어 ‘앱결제’와 ‘현장결제’ 택시가 서로 구분됩니다. 호출 버튼에도 이를 명백히 구분해 뒀습니다. 사용자로서 느낀 두 호출기능의 차이점은 결제방식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앱결제 택시호출의 경우, 현장결제 택시호출에 비해 배차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 티맵택시의 '앱결제' 택시호출 화면. 앱결제의 경우 배차율이 떨어진다.

 

몇 번의 배차 실패를 겪는 동안 ‘빈 차’ 등을 켜고서 제 앞을 지나간 택시는 약 7~8 대. 도로가에 서 있다 보니 몇 번이고 택시 기사님들과 아이컨택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낮 시간이나 밤 시간 모두에 있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자 ‘빵’ 하고 살짝 경적을 울리시는 기사님들도 계셨습니다. 결국 현장결제 택시호출로 변경하는 순간, 놀랍게도 5초도 걸리지 않아 배차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현장결제 택시호출로 변경하니 배차가 빠르게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앱결제가 아닌 현장결제는 T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없다.

 

▲ 앱결제 택시호출을 통해 배차를 진행한 화면

 

택시기사님들께 여쭤보자

택시기사님들이 앱결제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시나 수수료 문제가 떠오르지만, 대화를 통해 직접 기사님들께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더불어 실제 티맵택시가 기사님들 입장에서 편리한지, 이를 통해 배차는 얼마나 성사되는지도 함께 여쭤봤습니다. 아래 내용들은 티맵택시 앱을 통해 앱결제 택시를 이용하며 택시기사님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합니다.

 

법인택시기사 A 씨는 “카카오가 아주 나쁜 짓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티맵택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회사에서도 카카오T 대신 티맵택시를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티맵택시의 이용자가 너무 적어 대부분의 배차를 카카오T를 통해 진행한다. 단, 두 앱에서 동시에 배차가 진행될 경우 티맵택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A씨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카카오T 보다 티맵택시가 보다 간편하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호출을 받을 수 있고, 운행도 종료할 수 있다. 카카오T는 확인해야 할 내용도 많고, 이곳저곳 버튼을 눌러야 할 일도 많다. 60대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티맵택시가 더 쓰기 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개인택시기사 B 씨는 앱결제에 기능에 대해 “현금 결제가 아니라 카드, 앱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수수료를 내야함은 물론 소득이 잡히게 된다”며 “연간 카드매출이 3,000만 원 이상일 경우 추가적인 부가세까지 납부해야 하니 카드매출을 잡고 싶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카드 영수증 인쇄용 종이 값도 아까운 마당이다. 그러니 택시 기사들이 손님들에게도 현금결제를 권장 또는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개인택시기사 C 씨는 “최근 이슈가 되는 카풀은 명백한 불법이며, 만약 허용된다면 택시기사들에 대한 역규제가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택시의 경우 합승이나 수화물 운송 등을 모두 규제로 막아두고 있는데, 카풀은 사실상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이 아닌가. 택시 이용률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며, 택시 기사들은 역규제로 인해 속수무책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대화를 나눈 택시기사님들은 카카오T 대신 티맵택시를 응원함과 동시에 ‘타다’ 등 승합차 형태의 유사 택시 사업 또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쏘카의 자회사이며, 쏘카 지분의 상당 부분(28%)을 SK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더니 기사님들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십니다.

 

체험기를 마치며

티맵택시의 승차이력 확인 기능과 영수증 기능은 직관적입니다. 날짜 및 시간정보와 함께 결제정보, 운행정보, 택시정보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결제의 진행은 먼저 택시기사님이 운행종료와 함께 본인 스마트폰 티맵택시 앱의 결제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승객 소유의 스마트폰 또한 결제 화면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때 승객은 60초 내에 결제버튼을 눌러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최종적으로 결제가 승인되며, 이로써 승객은 부당한 추가운행 요금 등 불필요한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하차할 수 있습니다.

▲ 티맵택시의 직관적인 승차이력, 영수증 조회 기능. 직접 택시기사에게 전화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최근 티맵택시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작년 11월 기준 2,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T를 따라잡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카풀과 관련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지금, 향후 택시업계와 카카오T와의 관계, 그리고 티맵택시와 카카오T의 경쟁 또한 꾸준히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결국 모빌리티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정보습득 경쟁으로 이어지며,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에 있어 분명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