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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 샤오미 택배진출?...택배 상표 등록 마쳐

by 임예리 기자

2019년 07월 25일

택배 서비스 포함된 상표 등록 완료 
온라인몰 성장, 외부 협력 난항으로 물류 압박 가중...샤오미 측은 ‘선긋기’

(사진= 샤오미 매장)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가 신청한 ‘샤오미콰이디(샤오미택배)*’의 상표권 등록이 완료됐다. 해당 상표권에 택배 서비스와 택배 서비스가 진행되는 데 필요한 IT서비스가 포함된 것이 알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샤오미의 자가물류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小米快递

 

현재까지 샤오미콰이디로 등록 신청이 된 상표는 6개이며, 이중 2개(제38류, 제39류)가 지난 1일 등록 허가를 받았다. 등록 허가 절차가 완료된 상표의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포장, 택배 서비스, 운송, 기사 서비스 등 일반적인 택배 서비스의 내용과 함께 컴퓨터통신, 메세지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 현지 업계에선 샤오미가 ‘자가물류 시스템’을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주변기기, 잡화까지 생산하면서 판매 품목이 늘어났고, 샤오미 공식 온라인 사이트인 샤오미몰(小米商城), 샤오미요핀(小米有品)은 중국에서 10위 권 안에 드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주문량이 늘어나며 배송 담당 부문이 받는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징동(JD.com)의 징동물류, 알리바바의 차이냐오(菜鸟)처럼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물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식 조직을 설립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물류창고

 

여기에 순탄치만은 않았던 외부 물류업체와의 협력도 샤오미 자가물류 구축설에 힘을 실었다. 이전까지 샤오미는 루펑다(如风达)와 합작을 통해 상품을 배송했다. 하지만 배송 속도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꾸준히 이어졌다. 게다가 경영악화로 지난 3월 루펑다가 문을 닫았다. 현재 샤오미는 슌펑(顺丰), 위엔통(圆通) 등과 상품을 배송해오고 있다.

 

물론 상표권 허가가 완료했다고 해서 샤오미가 당장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수는 없다. 중국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우정국으로부터 이를 위한 별도의 ‘경영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물류업체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징동처럼 물류센터부터 배송차량과 인력을 직접 운영하기엔 투자 대비 효율이 낮기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업체를  찾아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택배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물류업계 입장에서 ‘외부인’이라고 여겨졌던 업체가 물류업에 발을 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샤오미가 처음은 아니다. 중국의 대표 IT업체 텐센트 역시 작년 말 ‘펭귄물류(企鹅快递)’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펭귄물류는 물류운송, 운송예약, 상품포장, 택배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어 당시에도 텐센트가 본격적으로 물류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당시 텐센트 측은 이에 대해 “텐센트 내부의 물류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펭귄물류 상표권은 허가 심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역시 ‘자가물류 시스템’ 구축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이다. 이와 관련해 샤오미 측은 “이번 상표 등록은 자사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함으로 큰 함축적 의미는 없다”라고 전했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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