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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100억원 F1 머신…´귀하신 몸´들의 특급수송작전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02월 09일

대(臺)당 100억원이 넘는 '귀하신 몸'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달?방한(訪韓)한다. 10월?4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포뮬러 원)코리아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F1경주용 머신(차량) 이야기다. 총 6편의 B747-400F 화물 전세기에 머신 22대와 정비 장비, 타이어 등이 직전 대회인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끝난 뒤 부품 형태로 분해돼 인천공항을 통해 운반될 예정이다. 그 무게만도 총 1000여 톤에 육박한다. 베일에 숨겨진 F1 머신들의 물류에 담긴 비밀들을 살펴봤다.



365일 사나운 머신들의 운송 세계
전 세계 5대륙 19개 대회 순회 
F1팀당 40피트 컨테이너 3-4개 로테이션 운송
B747-400F 화물기 6대 투입, 무게만 1000톤

글. 김철민 기자

시속 300km를 웃도는, 대(臺)당 100억원이 넘는 '귀하신 몸'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달 방한(訪韓)한다. 10월?4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포뮬러 원)코리아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F1경주용 머신(차량) 이야기다.

F1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분류된다. 한 대회당 평균 20만명, 연평균 400만명 관람객이 참석하는 단일 대회로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그렇다면 이들 머신들은 어떻게 영암서킷까지 안전하게 운송될까?

F1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총 6편의 B747-400F 화물 전세기에 머신 22대와 정비 장비, 타이어 등이 직전 대회인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끝난 뒤 부품 형태로 분해돼 인천공항을 통해 운반된다. 그 무게만도 총 1000여 톤에 육박한다.

화물 전세기에는 항공편마다 차량 관리자가 1명씩 탑승해 안전한 운송이 된다. 보통 기장과 부기장, 2명의 조종사만 타는 화물기 항공편에 화물 관리자가 함께 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F1 머신들은 개발비와 제작비 등을 합쳐 대당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다. 이런 고가의 차량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F1과 공식물류업체인 DHL측에서 전문 인력을 투입해 특수포장을 하고 있다.

DHL코리아 진수영 대리는 “경주용 차량들의 운송에는 화물 접수부터 보관, 탑재까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특수화물 관련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1 머신들은 육·해·공 운송을 통해 이동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자동차, 엔진, 연료 및 TV 장비 등을 포함해 민감하고 중요한 화물을 5개 대륙, 19개 경기장으로 옮겨야 한다. 배송일정이 매우 촉박해 48시간 이내에 다른 대륙의 다음 경기장으로 모든 물품을 운송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교체부품, 타이어, 차량용 연료 등 30여 톤에 육박하는 장비를 각 레이스 장소마다 적기에 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요성만큼 물류운영에 대한 보안도 철저하다. 베일에 숨겨진 F1 머신들의 물류에 담긴 비밀들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대회 최후의 순간까지 물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대회마다 각각의 F1팀들은 프론트 윙, 언더바디와 같은 신(新) 부품들을 트랙에 막판까지 운송해야 한다. 이 때문에 24시간 내 부품 반출입이 가능해야하는 만큼 특송체계를 갖춰야 한다.

둘째, 로테이션 원칙이 적용된다. ?F1대회는 5대륙 19개 대회 장소에서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팀당 3~4개의 40피트 컨테이너를 보유하며 로테이션을 따라 전 세계로 운송된다.

셋째, 경주차 연료 운송에 각별하다. ?대회마다 각 팀은 약 2500리터의 연료와 140리터의 엔진오일, 40리터의 기어오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90리터의 엔진 쿨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연료는 특별 제작된 방화 소재의 통에 담겨 운반되며 운송 중에는 온도 조절이 가능해 더위나 추위로부터 철저히 보호를 받고 있다.

넷째, 탑승전 머신들은 분해된다. ?F1 경주용 차량들은 운송되기 전에 앞뒤 날개, 운전대, 백미러 등이 분해된다. 그 이후, 특별 제작된 커버가 차체를 보호하게 된다. 팀들은 시즌 오픈 장소로 해상운송을 위한 컨테이너를 보내지고, 각 대회 9일전부터 본격적인 운송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귀하신 머신들의 입국 수속도 남다르다.

F1코리아 조직위는 물류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 인천공항세관, 광주·목포·부산 세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회 관련 물품들이 제때 통관되도록 24시간 신속 통관 체제를 구축했다. 또 참가하는 팀들의 장비 이동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조직위 물류팀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대회 현장에서 취급주의를 요하는 물품과 온도 제어가 필요한 물품을 비롯한 긴급 물품 통관 및 반입 장비에 대한 보호를 위해 전문 경비요원을 배치하는 등 장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HL, F1공식후원 효과 “얼마나?”

연료 운반 새 비즈니스 창출 기회 활용

온라인 게임 제작 등 마케팅 효과 '톡톡'

세계적인 물류업체인 DHL은 지난 2004년부터 F1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물류 파트너로서 활동 중이다. F1과 물류기업은 '스피드'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한다. F1 경기는 스피드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주대회로 물류기업 역시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DHL이 F1 후원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DHL은 F1 후원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DHL은 전 세계 F1 경기에 사용될 100만 리터의 연료와 함께 300여 톤의 레이싱 장비, 50톤의 장비를 운반하며 부가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또 DHL은 경기장 광고판을 물론 후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쇄 및 영상 광고, F1 소재의 온라인 게임, 달력까지 개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DHL 글로벌 포워딩 로저 크룩(Roger Crook) 대표는 “DHL과 F1의 파트너십은 속도, 정확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와 같은 공통 가치에 기반해서 이루어졌다”며 “DHL은 자동차 레이싱 물류 분야에서 25년이 넘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서 F1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혁신을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과정에 특별한 가치를 더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F1코리아 대회 ‘요모조모’

11개팀 2명씩 레이스…페텔 강력 우승 후보

올해 F1 그랑프리에는 11개 팀에서 2명씩의 드라이버를 각 대회에 내보내 스피드를 겨루고 있다. 지난해 12개 팀에서 하나가 줄었다.이달 4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0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2006년 전라남도가 F1 코리아그랑프리를 유치할 당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대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올해 4회째인 코리아 그랑프리는 어느덧 완숙기에 접어든 셈이다.

1위는 25점, 2위는 18점 순으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며 이 점수를 합산해 한 시즌의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팀) 순위를 가린다.

총 19개 대회가 열리며 한국 대회는 전체 19라운드 가운데 14라운드다. 지난해에는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열렸지만 올해는 일본 대회보다 1주일 먼저 개최 시기가 잡혔다.

8일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끝으로 올해 유럽 일정이 끝나고 20일 싱가포르 대회부터 한국, 일본, 인도, 아부다비로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이 시작된다.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올해 11개 대회 가운데 5승을 휩쓸어 19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텔이 올해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 4년 연속 왕좌를 지키게 된다.

특히 페텔은 2011년과 2012년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페텔 외에는 2010년 대회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 키미 라이코넨(핀란드·로터스) 등이 정상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팀 부문에서는 레드불이 312점으로 235점의 메르세데스, 218점의 페라리를 앞서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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