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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자전거택배의 부활

by 콘텐츠본부

201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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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자전거택배의 부활 우버러시(Uber Rush)에게 배운다

우버엑스를 아는가? 혁신적 공유경제 모델이냐 기존 택시업계를 침범한 불법 모델이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SNS를 통한 카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앱을 통해서 자신의 목적지와 같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차량을 수배하고, 일정 금액을 주고 해당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수배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고, 차량주는 원래 목적지로 가면서 소정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우버는 소정의 수수료를 통해 사업을 영위해나갈 수 있으니 3자 모두가 상생하는 사업구조라고 할 만하다.

이런 우버가 최근 공유차량 서비스를 넘어 택배산업까지 진출했다. 각각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프레시’와 근처 약국 등에서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우버코너스토어’, 그리고 자전거 택배 서비스 ‘우버러시’ 등이 시범 운영되면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과거에 벌였던 공유차량 서비스는 그저 공유물류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기가 매섭다.

이들의 수많은 공유물류 모형 중, 오늘 우리가 집중할 것은 바로 ‘우버러시’다. 우버러시는 공유경제 기반 자전거 택배 서비스로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시범서비스 되고 있다. 이미 기존에 자전거 택배가 활성화된 맨해튼에서 우버러시가 갖는 비교우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유경제 기반 서비스라는 것에 있다.

우버러시는 앱을 통해서 누구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택배기사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우버러시 앱에 택배 배송 의뢰가 떨어지면 근처에 있던 민간인 택배기사들은 의뢰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화물을 받고 목적지로 이동할 때까지 의뢰인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화물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가능하다.

민간인 택배기사의 프로필은 사진, 전화번호와 함께 앱상에 등록되어 있어서 검증받지 못한 택배기사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즉, 우버러시는 ‘택배기사의 자유로운 공급’, ‘화물의 안전한 추적’ 측면에서 기존 자전거 택배에 비해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제 국내 사례를 이야기해보자. 이번호에서 다룬 ‘인류와 물류의 공생, 도심물류(40-46p)’에서는 뉴욕의 자전거 메신저들과 그들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메신저들의 영세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형 자전거 메신저들은 열정 하나만으로 그들의 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된 플랫폼도 가지고 있지 않고, 택배기사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열정을 가지고 산업에 진입하는 지원자들은 꽤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을 유지할만한 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효율적으로 그들에게 물량을 분배해줄 네트워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사들의 대부분이 단기간만 일을 하다 그만두는 것이 현실이다.

이쯤에서 본지는 독자들과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귓뜸’을 하고 싶다. 만약 이런 국내 자전거 메신저 시장에 앞서 이야기했던 우버러시를 덧붙이면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국내 자전거 메신저 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것은 ‘부족한 사회 인식’과 ‘열악한 네트워크’이다.

‘우버러시’ 와 같은 공유경제 택배모델은 취약한 네트워크를 극복해 주고, 새로운 물류 서비스 모델로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만약 이 두 개를 결합한다면 국내 자전거 메신저 업체들이 가지는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부족한 기사 충원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공유경제 택배모델은 누구나 편하게 택배기사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 우버러시는 런칭되지 않았다. 현재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블랙은 런칭되었고, 논란이 되고 있는 공유차량 서비스 우버엑스는 시범테스트 중이다. 앞서 언급했던 우버러시와 유사한 한국형 소셜택배 서비스인 ‘SNS퀵’은 이미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이들의 도심택배 서비스 모델이 사회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일반인 택배기사의 참여가 절실해 보인다. 만약 기존에 자전거 메신저로 오랫동안 활동하던, 열정 넘치는 자전거 메신저들이 그들의 모델에 기사로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그들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도심택배에 뛰어든 그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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