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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선두권의 경쟁력은 공급망 효율? 공급망 개선 위해 ‘돈 붓는’ 중국 물류기업들

by 임예리 기자

2019년 07월 06일

중국 물류거물들, 공급망 역량 확보 위한 투자 확대 추세

징동물류, 2500억원 투자해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 예정 

디지털화 가속하는 알리바바, 협력 물류기업와의 시너지 기대 

DHL 중국 공급망 사업 인수한 슌펑, 다원화되는 사업 부문 통합 시스템 구축 중

 

차이나리포트 알리바바 징동 택배 공급망 슌펑 바이슬 중통

(사진출처= Flickr)

 

올해 들어 중국 물류업계에선 공급망 안정화와 물류 관련 기술 부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챠이냐오(菜鸟), 징동물류(京东物流)와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 산하의 물류자회사 뿐만 아니라 순펑(顺丰) 등 전통 물류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차이나리포트 징동

최근 가장 많은 투자 금액으로 주목을 받은 업체는 알라바바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 경쟁사 징동닷컴(京东; JD.com)의 물류자회사 징동물류다. 지난달 26일, 징동물류는 15억 위안(한화 약 2557억 원) 규모의 기금(펀드)을 설립해 물류 관련 기업과 기술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기금의 파트너로는 징동물류과 징동을 포함해 미공개 상장사와 중국 정부 주도의 펀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물류는 징동의 전자상거래 물류 업무를 담당하다 2017년 4월 독립해 현재는 3자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징동닷컴의 자체 재고와 외부 셀러를 위한 물류 서비스도 수행하기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송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징동물류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금은 스마트 물류와 스마트 공급망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공급망 효율화는 징동물류의 수익성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징동물류는 자가물류를 수행하며 막대한 운영비가 발생해 만성 적자에서 시달리고 있다. 징동물류의 지분 80% 이상을 소유한 징동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리우창동 징동 CEO가 내부 메모를 통해 작년 징동물류가 28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여러 가지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있다. 여기에는 배송원의 기본급을 없애고 배달 수량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법 등이 포함됐다. 

 

이런 와중에 징동물류는 작년 텐센트, 세쿼이아 캐피털 등으로부터 2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징동물류로선 외부로부터의 첫 자금 조달 사례다. 이에 물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해석이다.

 

차이나리포트 알리바바

(사진출처= Flickr)

 

알리바바는 ‘2019년 글로벌 스마트물류 포럼(Global Smart Logistics Summit)’에서 전 산업 영역에서의 데이터화를 강화해(Driving Digitalization) 신유통 공급망과 글로벌 공급망을 함께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장용(张勇) 알리바바 그룹 CEO는 “올해 들어 중국 택배 영역의 선도 기업들과 기타 중소물류업체들과의 거리 차이가 명확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선도 기업들 간 공급망 서비스와 산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위와 같은 배경 아래 알리바바가 최대 주주로 있는 중국 대형 택배업체 바이슬(百世)은 4500만 위안(한화 약 77억 원)을 투자해 5개의 자회사를 신설, 공급망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바이슬 측은 지난달 24일 3000만 위안을 투자해 ‘요우훠(优货)회사’를 세우고, 1500만 위안을 투자해 공급망 업체 2개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우훠는 중국 내 화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화차취급(Wagon Loading) 솔루션이며, 공급망 업체의 경우 바이슬의 과학기술부문 자회사가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중국 전통 택배기업들 역시 직접 투자나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 효율화 작업에 첫 발을 뗀 모습이다. 지난 5월, 중통콰이수(中通快速)는 4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급망 관리 서비스 회사인 톈진중콰이공급망관리서비스(天津中快供应链管理服务有限公司)를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위엔통(圆通)은 1억 9000만 위안(한화 약 324억 원)을 투자해 물류 자동화, 물류 정보기술과 관련된 회사 3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작년 10월 인수 당시 제프리 찬(Jeffrey Chan) 슌펑 CSO(왼쪽)와 파블로 시아노(Pablo Ciano) DP-DHL 대외협력개발 부문 부사장이 사인하는 모습)

 

한편, 지난해 10월 DHL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공급망 사업을 55억 위안에 매입한 슌펑은 해당 부문의 사업명을 ‘SF DHL 서플라이체인 차이나(顺丰DHL供应链中国, 이하 슌펑DHL)’으로 바꾸며 공급망 영역으로의 진출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사업 인수를 위한 55억 위안이 2017년 전체 순이익보다 높은 수준으로, 자금 영역에서 타격이 작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슌펑은 극렬한 경쟁 속에서 업무 다원화와 공급망 효율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인수 설명했다. 슌펑 측은 “자사가 택배 영역에서 장기간 우위에 있었지만 경쟁사들이 막대한 자본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슌펑이 선점했던 기술, 시스템 상의 우위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며 “공급망 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해 모든 업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 전했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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