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CLO 3월호(창고를 말하다) 발행안내

by 엄지용 기자

2017년 03월 08일

(사진= 김정현 기자)

 

에디터가 꼽은 말, 말, 말

 

‘풀필먼트 센터’ 공개한 이마트몰, 남겨진 과제들

이성일 마켓컬리 로지스틱스 리더

 

“충분히 훌륭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이마트몰조차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기존 DP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TC상품(당일입출고 상품)에 최적화된 피킹·패킹(picking & packing)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고,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로봇 이용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센터 분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예측 재고의 창고 간 이동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만한 친환경 소재의 값싼 부자재를 개발하는 것도 온라인 신선식품 물류에 남겨진 과제들이다. 산을 넘으면 빛이 보일 것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유통사와 물류사가 경계 구분 없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과 물류 혁신은 대한민국의 물류, 특히 신선식품 물류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가까운 미래, 오카도나 아마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업이 물류의 정상에 이름을 올리길 기대해본다”

 

위기의 아이콘 ‘세일앤리스백’, 정말일까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1년 전 SNS를 뜨겁게 달궜던 기사가 있다. 쿠팡 물류센터 매각과 세일앤리스백과 관련된 기사였다. 이 기사는 쿠팡이 공격적인 영업 전개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까지 이루어져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에 송고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기존 세일앤리스백 계약을 하는 업체 가운데는 업황 부진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의 최종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쿠팡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기사는 결국 오보로 밝혀졌고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많은 경우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활용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알쏭달쏭 CBT결제, 만능열쇠는 없다

조철현 가이온 프리세일즈팀 이사

 

“해외쇼핑은 항상 두렵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결제’이다. 최근에 해외쇼핑몰의 상품을 지인에게 추천한 적 있는데, 지인은 결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매를 주저했다. 그 쇼핑몰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현지 1등 사업자였는데도 그랬다. 그러나 쇼핑몰에서 어떤 결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지에 대해 정해진 정답은 없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결제 방법을 제공할 때 쇼핑몰에 대한 고객 접근성은 좋아진다.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답시고, 통제가 불가능한 결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먼저 타겟 시장을 분명히 하고, 해당 시장의 결제 서비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자. 그리고 쇼핑몰에 적합한 결제 방법을 적용해보자. 해외쇼핑의 결제 불안을 해결해줄 열쇠는 거기에 있다”

 

AI와 로봇의 습격, 물류 일자리의 미래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기존 물류 일자리 중 상당수는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의 상상 밖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교육’이다. 1900년대 초반 기계화와 자동화로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며 기존 직업이 사라지던 시기, 미국은 ‘교육 혁신’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도입하려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일자리’로 가는 대신 ‘비생산적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아있어야 했지만, 어쨌든 그 결과 미국은 20세기를 자신들의 시대로 만들 수 있었다. 비슷한 일이 바로 지금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비상 뒤에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새 시대의 창업자들이 있었다. 우리 역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그것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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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3월호 한 눈에 보기

 

기술(Technology)

공중 물류센터가 나타난다!

 

그리스신화에는 이카로스(Icarus)라는 인물이 나온다. 밀랍 날개를 등에 매달고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다가 결국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마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인간에게 하늘을 정복하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인 것일까? 아마존이 거기에 다시 도전한다. 드론을 통해서다. 지난 몇 년간 아마존은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그 과정에서 장거리 배송을 위한 충전, 드론이 운반할 수 있는 화물의 무게 제한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아마존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마존은 그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AFC(Airborne Fulfillment Center)와 메가드론(Mega-drone)을 들고 나왔다. 드론을 통해 하늘을 정복하고자 하는 아마존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지, 또 다른 이카로스 비극을 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물류센터(Warehouse)

이커머스의 열쇠, 물류센터에서 찾다

 

온라인 물류센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 롯데마트,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11번가), 쿠팡, 스타일난다 등 물류센터를 확충한 이커머스 업체의 숫자는 대기업,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최근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일반화 되면서 온라인 전용 냉장냉동 물류센터의 숫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플랫폼 사업자를 견지하던 이베이코리아,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가 용인, 이천 등 수도권 근교 물류센터를 확충하며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에 대한 힌트는 ‘풀필먼트(Fulfillment)’와 ‘묶음배송(합배송)’이 만드는 서비스 효율화에 숨어 있다.

 

커머스(Commerce)

‘이커머스 물류’, 진화의 방정식

 

잘 나가는 한 뷰티 이커머스 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손으로 제품을 합포장하고 손편지를 써 제품에 동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 단순한 과정을 물류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하지 않는다. 비용 때문이 아니다. 정성들여 포장한 박스와 손편지가 업체의 이미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이 업체는 물류를 아웃소싱하는 대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물류를 진화시켰다. 찰스 다윈에 따르면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다. 물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물류가 진화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물류의 진화가 반드시 좋은 쪽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진화에는 때로 부작용이 따른다. 어떻게 하면 진화의 방향을 긍정적인 쪽으로 정할 수 있을까? 그 열쇠는 바로 ‘시스템’에 있다.

 

공급사슬물류(Supply Chain Logistics)

도서도매 2위 ‘송인서적’ 부도, 드러난 공급망의 맨얼굴

 

한국의 출판규모는 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속살을 파헤쳐보면 치명적인 문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OECD 국가들 중에 한국처럼 낙후된 출판 공급사슬 구조를 가진 나라는 없다. 한국의 출판 공급사슬은 출판사와 도매사, 배본사, 소매사가 고구마줄기처럼 어지럽게 엉켜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 때문에 출판사부터 책을 구매하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다. 공급사슬 내에 통용되는 시스템이 부재한 탓에 정보도 투명하게 흐르지 않는다. 책이 어디 있는지, 돈은 어디서 돌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이 문제가 표면 위로 터져 나오고 말았다. 지난 1월 발생한 송인서적의 부도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송인서적 부도사태는 우리 출판업계의 고질병이 만들어낸 생채기다. 근본적으로 병을 고치지 않으면 같은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풀리지 않을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출판 공급사슬의 문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노동(Labor)

<택배차 타고 기흥까지> 어느 간선운송 기사의 하루

 

여기 화물운송기사 A씨가 있다. 한때는 정규직 직원이었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자식 대학 걱정 안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한 순간에 달라지고 말았다. 회사가 직접고용에서 위탁관리로 고용형태를 변경하면서부터다. A씨와 회사 사이에는 운송주선업체가 끼어들어, 이른바 위수탁계약을 맺었다. 그때부터 A씨의 삶은 달라졌다. 고용은 위태롭고, 복지는 부족해졌다. 이제 A씨는 정해진 업무만 하는 것으로는 먹고 살기가 팍팍해 주말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컵라면을 먹는 날이 부지기수다. 이 문제는 비단 A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위수탁계약을 통해 화물운송기사를 특수고용직의 형태로 계약하는 것은 물류비를 낮춘다는 명목 아래 이 바닥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엔 수많은 A씨가 있다. 기자가 A씨의 하루를 쫓아보았다. 그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화물운송(Delivery)

한눈에 보는 중국 화물운송

 

왜 중국인가? 중국은 제조강국이자 동시에 소비강국이다. 한반도와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데 위치해있다. 한국의 무역량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중국이다. 그렇다면 왜 화물운송인가? 매일 평균 8400만 톤의 화물이 중국의 도로 위에서 이동한다. 중국 전체 화물의 80%에 이르는 수치다. 그래서 화물운송이다. 중국의 플랫폼 업체 G7은 빅데이터를 통해 중국 화물운송 기사의 운전 스타일은 어떤지, 그들의 연봉은 얼마이며, 보험은 제대로 가입돼 있는지, 운전은 하루에 얼마나 하는지, 운송 중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도로는 어디인지 등을 분석했다. 그 모든 정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공유한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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